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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의 기적

조회 수 727 추천 수 0 2015.07.31 21:07:54

13년 전, 딸아이를 결혼시킬 때였습니다.

목욕탕에 다녀온 후 손에 자그마한 물집이 생기고 가려웠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후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시댁에 보내느라 분주하여 손에 신경을 쓰지 못한 채 열흘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제서야 피부과에 가보니 주부습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껏 고무장갑은 껴보지도 않고 맨 손으로 빨래와 설거지를 하며 모든 물을 사용하는 일은 맨 손으로 하였습니다.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치료만 잘하면 나으려니 하며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도 잘 나아지지 않고 손을 내 놓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끌더니 점 점 부위가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과 교우들이 잘 낫는다는 병원도 소개하고 종합병원까지 다녀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교우들이 민간약과 참 숯에서 내린 목초액을 구해와 그 목초액에 손을 담가 보기도 했습니다.

목초액에 손을 담굴 때는 너무 아프고 쓰려서 손이 저절로 파르르 떨리기도 하였습니다.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껴야 했지만 나의 손은 손바닥과 손가락들이 갈라져 피가 나고 허물이 벗겨져서 면장갑을 낄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갱년기 증상이 손에 나타났다고 생각하며 하느님께서는 속병 대신, 겉으로 보이는 증상을 주셨고 잘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는 각에 스스로 위로도 해보며 13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십 년간의 나의 손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고, 3~4년 전 부터는 병원다니는것도 포기하고 보습에만 신경 썼습니다.

장갑도 2중으로 사용하며 상처부위를 잘 달래며 돌보았었는데,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습진은 손 등 까지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금년 5월 11일에 스페인과 포루투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였고 파티마에 들어가는 날은 5월 12일, 이 날 저녁은 파티마 성모님의 발현 전 날인 전야제였습니다.

5월 13일은 파티마 성모님의 발현일입이니다.

여행 날짜를 잡으며 파티마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50:50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큰 행사가 있으면 관광객은 그 곳에 잘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버스의 운전기사님이 포루투칼 사람이었기에 막아서는 경찰과 관계자들의 막음에도 입장이 가능하게 되었고 늦게라도 그 곳에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신자들과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사람,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광장 초입의 십자가 상 부터 수 백 미터가 넘는 거리를 무릎을 꿇고 묵주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날은 신부님과 수녀님, 수도자들을 포함한 신자 20여만 명이 집결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성모님 발현장소인 작은 야외성당 앞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손을 낫게 해 달라고는 하지도 못하고, 같이 와야할 일행이 너무 몸이 아파서 함께 할 수 없었기에 그 교우와 딸네 가정이 성 가정을 이뤄 달라는 기도와 함께 남편이 5년 전 뇌수술을 받았는데 항상 같이 성당에 나와 주님 찬미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번 여행은 파티마 전야제에 참석할 수 있었기에 어느 여행 때 보다 감격스러웠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손은 항상 가려워 여행 중에도 이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으나 그날 이후 큰 불편함 없이 여행을 하였고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며 모든 것을 좋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여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내 손이 다 나아 있었습니다.

그저 가렵지만 않았다고 생각했었지 나았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참 무신경했었습니다.

바로 파티마의 기적이 내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교우들이 내 손을 잡고 "아멘~ 알렐루야~" 외쳤습니다.

수영을 배우고 싶었으나 손 때문에 엄두도 못 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수영과 아쿠아로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엮인글 :

윤나희

2015.08.04 10:48:03
*.99.165.30

찬미예수님~ 주님 영광 받으소서

읽는 도중 소름이 온몸을 덮어 오는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13년이란 긴 시간속에서 겪었을 자매님의 고통을 알것 같습니다

조그만 상처에도 아파라 통통 거리는데 .....

자매님이 고통속에서 헤어 나왔을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분명 , 그분의 뜻이 자매님을 향해 있을 것입니다.

주 하느님 찬미영광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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