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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조회 수 6300 추천 수 0 2010.01.09 18:18:00

평신도라는 고귀한 이름

 

재교육 시간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들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가운데

예수님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저기서 “신부님이요~”

어쩌다가 “수녀님이요!” 라고 응답한다.

“평신도입니다.”라고 응답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쩌다가 한 사람이 “평신도요~”라고 답하면,

모든 이들의 심기 불편한 시선을 받거나 웃음으로 갈무리된다.

 

왜일까? 왜 신자들은 자신들이 성직자나 수도자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예수님께서는 지상의 삶을 사실 때,

지금 성직자들처럼 살지 않으셨고

수도 생활을 하시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지금 교회의 현실을 보면 많은 평신도들은 대개의 경우

“신부님, 수녀님이 계신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합니까?

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태도 안에는

‘평신도는 신앙이 부족해서 또는 선택받지 못해서,

은총을 받지 못해서 성직자 ‧ 수도자도 못 된 남은 신자’

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얼핏 보아서 겸손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평신도는 병신도다’라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 이면에 ‘자신들의 교회’라는 생각이 자리 잡기 만무하며,

교회로서의 자신의 책임과 의무가 소홀히 되는

무관심과 무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느님 백성’ 모두가 성직자나 수도자가 된다면

세상 안에 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과연 누가 맡을 것인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성직자는 사제관에서,

수도자들은 수도원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그리고 가정을 가져야 하고, 직장을 가져야 한다.

그들은 모두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활동에 종사해야 한다.

평신도들은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넘을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 영역이란 다름이 아닌 ‘세속’ 이다.

성직자는 성무에 종사하고, 수도자는 봉헌 생활을 통해서

‘진복팔단’의 정신을 신분으로서 증명하는 삶이라면,

평신도는 세속 곳곳에서 살아가면서

삶을 통해서 세상을 그리스도의 뜻대로 변화시키는

중대한 소명을 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평신도는 세속의 온갖 직무와 일,

가정과 사회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 존재 자체가 짜여지는 것처럼 그 속에서 살고 있다.

평신도는 그 속에서 복음의 정신으로 믿음과 바람과 사랑에

빛나는 실생활의 증거로써 이웃을 변화시키고 이웃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교회 헌장 31항 참조)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세상이라는 시장에서 얼마나 활기차게 사용하며 사는가?

탈렌트, 즉 하느님께서 주신 건강과 재능과 시간과

물질적인 풍요를 이웃들을 향해서 얼마만큼 열어 놓고 사는가?

 

우리는 우리들 각자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내 것이 아님을 벌써 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인이신 주님께서 종인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들이

우리 자신의 삶만을 윤택하게 불려 나가기 위함이라는

오해 속에서 내어놓지 못하고 묻어두고 살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마저 빼앗길 것’(마태25,28~29 참조)이라는

말씀이 쉽게 우리 주변을 떠나지 않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평신도는 삶 자체가 ‘육화의 신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삶이다.

예수님께서 성부 오른편에만 앉아 계시지 않고 세상에 오셔서

세상의 온갖 삶의 형태들 안에 함께하셨던 것처럼,

평신도들도 세속 안에서 온갖 삶의 형태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신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았다.”

 

 

수원교구

이상룡 신부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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