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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San Giovanni della Croce Sacerdote e dottore della Chiesa

St. Joannes de Cruce, C. D. EST.

JOHN of the Cross
24 June 1542 at Fontiveros, Spain-14 December 1591 at UbedaBeatified;

25 January 1675 by Pope Clement XCanonized;

27 December 1726 by Pope Benedict XIII

Name Meaning; God is gracious (= John)

신비신학자, 시인

 

 

yohan5_1.jpg 1542년경 스페인 아빌라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가르멜회의 회원으로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권고를 받아
1568년경 자기회에서 최초로 개혁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노역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1591 년 우베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여러 가지 영성 저술들이 입증하는 바와 같이 성덕과 지혜에서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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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자가의 성 요한의 생애

 

성 요한은 스페인 출생으로 1542년 6월 24일에 태어났다. 그는 1563년 21살의 나이로 메디나 델 캄포의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극심한 빈곤과 궁핍 속에서 생활하였다. 그는 1564년부터 4년간 살라망카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1567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후 그가 고향집을 찾았을 때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를 만났고, 그 당시 가르멜회의 영성보다 기도생활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카르투지오회로 옮기고 싶다는 뜻을 성녀에게 전했다. 그러나 성녀 데레사는 그를 설득하여 가르멜회에 남아 함께 개혁운동을 하자고 권유하였다.

 

그는 성녀 데레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1568년 11월 28일에 두루엘로(Duruelo)에서 두 명의 동료와 함께 개혁된 수도생활을 시작하였다. 성 요한은 가르멜회의 최초 규칙으로 돌아가 실천하겠다는 서약을 하였으며, 이때 이름을 십자가의 요한으로 바꾸었다. 그는 열렬한 기도와 보속의 생활을 하면서 인근 마을들에서 사도직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1년 뒤 두루엘로에 최초의 맨발의 가르멜회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그는 개혁 가르멜회 전파에 진력을 다하던 중, 1577년 10월 2일 수도회 개혁을 반대하던 완화 가르멜회 수도자들에 의해 납치되어 톨레도 수도원 다락방에 감금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1578년 8월까지 9개월간 ‘어두운 밤’을 체험하였다. 이 당시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는 신비적, 영성적, 문학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었고, 감옥 안에서 몇 편의 시를 썼다. 9개월 만에 감옥에서 탈출한 그는 개혁 가르멜회의 여러 직책을 맡아 활동하는 한편 저술활동을 계속하였다. 1579년 맨발의 가르멜회는 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수도원도 세웠다. 그는 바에사에 개혁 가르멜회 대학을 세우고 학장이 되었으며, 1582년에는 그라나다의 로스 마르티레스 수도원의 원장을, 1585년에는 안달루시아 관구장이 되었다.

 

그러나 1590년 가르멜회의 분쟁이 재현되었다. 결국 이로 말미암아 성 요한은 1591년 6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멕시코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병에 걸려 그대로 에스파냐에 남게 된 그는 그 해 9월 말 우베다 수도원으로 옮긴 후 병고와 정신적 고통을 겪은 후 12월 13일 밤 자정이 지난 무렵에 사망하였다. 교회는 그를 위대한 신비가 중 한 명으로 기리고 있고, 특히 그의 저서인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노래’, ‘사랑의 산 불꽃’은 영성신학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 요한은 1675년 교황 클레멘스 10세에 의해 시복되었으며, 1726년 교황 베네딕투스 13세에 의해 시성 되었다. 그리고 1926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교회학자로, 1993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에스파냐 언어권의 모든 시인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2.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

 

성 요한은 하느님과 완전한 합일에 이르는 길로 ‘무(Nada, 無)’를 제시한다. ‘무(Nada, 無)’는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인간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할 소명이 무엇인지, 그 길을 안내하는 내용이다. 즉 “모든 것(Todo)이신 하느님께 이르기 위해서 인간은 ‘무(Nada, 無)’가 되어야 한다”3)는 것이다. 성인의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은 사랑하는 임을 찾아가는 순례자이다. 그러나 하느님과 완전한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의 순수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 여정 중에서 인간은 반드시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보았다.

 

성인은 정화의 과정을 ‘어두운 밤’이라는 상징적 언어로 표현한다. 성인이 말하는 정화는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뿐 만이 아니라 사물들과도 하느님 안에서 바르고 합당한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과 사물들을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라는 것으로서 무질서한 우리 사랑의 에너지를 하느님을 향한 사랑 안에서 제대로 질서를 잡으라는 것이다. 무질서한 사랑의 관계를 하느님을 기준으로 하여 재통합 하라는 것, 이게 바로 성인이 말하는 정화의 핵심이다.

 

가령, 성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집이나 식량, 우리가 소유한 물질적인 모든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또 거기서 행복을 찾지 않으면서, 그러한 것들을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유익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보았다. 결국 성인이 말하는 정화는 나를 사랑하시는 임(하느님)을 찾고 합일하기 위한 사랑의 여정을 말하는 것이다. 흔히 성인의 영성이 상당히 풍요롭고 신비스럽고 깊은 영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많은 이들이 어려워한다. 그러나 사실 그분의 영성에 있어서 핵심은 사랑이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원대한 사랑의 계획 그리고 그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인간의 이야기다. 그래서 성인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가르멜 산길’이나 ‘어두운 밤’보다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혼의 노래’를 먼저 읽어야 한다. ‘영혼의 노래’는 한 여인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대해 전하고 있다. 인간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시며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성인은 바로 이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하게 되면 그를 위해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비우고 내려놓게 된다. 그것이 성인이 말하는 정화, 곧 ‘벗음’이고 ‘비움’의 영성이다. 성인의 가르침이 하느님과 깊은 일치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단비가 되고 앞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칠보성당의 주보이신 십자가의 성 요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