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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빛 머리 색칠했나요?

조회 수 6068 추천 수 0 2011.06.17 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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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은빛 머리 색칠했나요?

                                                                   칠보성당 성가 봉사 다녀와서

  

 

  옛날 같으면 산 속에 들어 가 누워 있을 이 나이에 노래를 부를 수 있다니모두 주님의 은총이

지요. 목요일 오후 2시가 기다려져요. 근심 걱정 깨끗이 세탁하는 것 같거든요. 웃음 가득한 어느

자매님 말씀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522일 주일입니다. 좁은 계단을 딛고 올라 간 이층 작은 성당 안에는 해맑은 모습의 형제 자매  교우들이 조용히 앉아 기도하며 미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대 옆 전광판에는 은빛세실 성가합창단 환영합니다라는 글씨가 계속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크게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조그맣게 성가 봉사하러 왔을 뿐인데 이렇게 환영 받아도 되는 것인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신부님 말씀은 재치와 생기가 넘칩니다. 이 화창한 5월 공휴일에 누가 성당에 오고 싶겠어요. 밖에 나가고 싶겠지요. 움직이면 세종대왕도 만나고 신사임당도 만날 수 있지요. 웃음소리가 문밖까지 넘칩니다. 그래요.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 주님께 모두 풀어놓고 고된 우리 마음을 봉헌 하러 오신 교우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런데 은빛세실 성가합창단, 이름도 참 곱지요. 은빛 머리. 그 은빛 흰 머리는 한 분도 안보이네요? 색칠했나요녜에.

  점심시간입니다. 산나물 내음이 금방 묻어나올 것만 같은 싱싱한 두릅 고사리 돌나물 상추 아욱 배추 오이 머우…… 사제관에 마련한 잔치 상은 보기만 해도 시골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산에서 채취하거나 직접 재배하여 얻은 것이라 하니 그동안 얼마나 노고가 많았겠습니까. 아마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음식일 것입니다. 한 번도 본 일은 없지만 천국잔치 풍경이 이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모두 흐뭇한 기분입니다. 위로를 드리기보다는 우리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작은 사랑을 전하기보다는 우리가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오는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성가 합창 만들기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속히 칠보성당의 아담한 성전이 건립되길 소원합니다. 모두 마음 편히 미사 봉헌하는 그 날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칠보 성당 교우 가족 여러분의 그 따뜻한 마음 오래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오 정 윤 세바스티아노(숲정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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