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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구경이냐? 미사 참여냐 ?

조회 수 6224 추천 수 0 2009.11.11 17:00:41

미사 구경이냐? 미사 참여냐 ?

 

이런 질문을 받은 일이 있다. “미사 본다는 말이 옳은 표현인지요?” 눈은 몸의 등불이요 마음의 등불임에 틀림없다.

 

눈과 눈을 맞대고(for eye to eye : 이사 52,8 참조) 하느님을
뵈옵는 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애틋한 갈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복 직관(至福直觀)이란 표현을 쓴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1고린 13,12).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천국의 영원한 복을 이야기하여도 태생 소경에 불과하다. “너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다”(이사 42,20).

 

사람은 눈과 귀와 손발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감각 기관이라
하고 이 감관(感官)을 통하여 보고 듣고 만져서 주위 환경을 잘 깨닫게 된다.

 

그런데 누가 미사를 보러 간다고 말한다면 ‘미사는 어떻게 하는가, 누가 왔는가, 장식은 어떻게 하였는가’를 구경하러 간다는 뜻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로 미사 구경 온 구경꾼인지 관광객 같은 신자들이었다. 물론 처음 온 이, 예비자, 갓 입교한 영세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미사 참여 전에 오늘이 무슨 주일인지, 성서의 내용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온 신자들,

 

그리고 반성하는 태도도 없이 앉아 있다면 관광객이 아니고 무엇인가.

 

미사 중에 무엇을 할 것인가. 두리번거리고, 지루하고, 분심 잡념만 머리에 가득 찰 것이 아닌가.

 

미사 참여는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와 입과 혀와 감정과 마음을 합하여 하는 것이다.

 

예부터 한국 신자들은, 미사는 거룩한 제사이기 때문에 미사 성제(聖祭)라 하였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하여 미사에 참례(參禮)한다거나 미사 성제를 드린다고 하였다.

 

비슷한 뜻으로 미사 성제 거행, 미사 봉헌, 또는 미사를 드린다고도 한다. 그리고 미사를 집행한다는 뜻으로 미사 집전이라고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참여’란 말을 많이 사용하여 신자들에게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몸과 마음을 포함한 온전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능동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하여, 회중의 환호, 응답, 시편 교송, 대경, 성가와 함께 행동과 동작과 몸가짐 등을 올바르게 하도록 유의하여야 한다”(전례 헌장, 30항).

 

미사 봉헌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의 행위이므로 집전 사제와 참석한 신자들 사이의 대화와 응답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미사 참여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하고 듣고 보고 노래하며 침묵도 지켜야 한다. 특히 제물 봉헌과 영성체로써 한 몸을 이룬다.
따라서 우리는 사제와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하는 것이다.

 

안문기 프란치스꼬(천안 봉명동본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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